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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리니어·택타일·클릭 스위치 차이 — 적축·갈축·청축을 수치로 비교하고 고르는 법

타닥 · 2026-08-03 · 고친 날 2026-10-02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의 갈래는 두 가지 질문으로 정해진다. 누르는 도중에 손끝에 걸리는 턱이 있는가, 그 턱을 넘을 때 딸깍 소리를 내는 장치가 있는가. 턱이 없으면 리니어(linear), 턱만 있으면 택타일(tactile), 턱과 소리 장치가 함께 있으면 클릭(clicky)이다. 체리(Cherry) MX 스위치 가운데서는 적축과 흑축이 리니어, 갈축이 택타일, 청축이 클릭에 해당한다.

갈래걸림딸깍 소리체리 MX의 예
리니어없음없음적축, 흑축, 은축
택타일있음없음갈축
클릭있음있음청축

클릭은 택타일과 동떨어진 갈래가 아니라 택타일에 소리를 더한 것이다. 체리의 청축 사양서도 작동 특성을 택타일이자 클릭(tactile & clicky)이라고 적는다. 국내에서는 소리 없는 택타일을 넌클릭이라고도 부른다. 힘의 변화로 말하면 리니어는 깊이 누를수록 힘이 고르게 늘어나고, 택타일과 클릭은 저항이 쌓였다가 떨어지는 구간이 있어서 그 구간이 입력 위치를 손끝에 알려 준다.

걸림과 딸깍 소리가 만들어지는 구조

체리 MX 방식 스위치에서 키캡이 꽂히는 부품을 슬라이더 또는 스템(stem)이라고 한다. 슬라이더가 내려가는 동안 금속 접점 판이 슬라이더 다리의 옆면을 따라 움직이는데, 택타일 슬라이더는 이 다리에 볼록한 돌기가 있다. 접점 판이 돌기를 지나는 동안 다리를 누르는 힘이 달라지고, 손끝은 그 변화를 걸림으로 느낀다. 리니어는 이런 걸림 구간 없이 힘이 고르게 늘면서 바닥까지 내려간다.

딸깍 소리를 내는 방법은 회사마다 다르다. 대표적인 두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체리 MX2A 공식 수치로 본 세 갈래

아래 표는 체리가 MX2A 세대의 제품 페이지와 사양서에 적어 둔 값이다. 힘은 입력 지점에서의 값(작동 압력, actuation force)이고, 괄호 안은 사양서가 압력점 힘(걸림 압력, pressure point force)이라고 적는 걸림 구간의 값이다.

스위치갈래입력 지점 힘입력 지점 / 전체 거리
적축(Red)리니어45 cN2.0 mm / 4.0 mm
흑축(Black)리니어60 cN2.0 mm / 4.0 mm
은축(Speed Silver)리니어45 cN1.2 mm / 3.4 mm
저소음 적축(Silent Red)리니어45 cN1.9 mm / 3.7 mm
갈축(Brown)택타일45 cN (걸림 55 cN)2.0 mm / 4.0 mm
청축(Blue)클릭50 cN (걸림 60 cN)2.2 mm / 4.0 mm

이 표에서 읽어 낼 것은 다음과 같다.

체리 제품 페이지는 갈축에 45 cN과 55 cN을, 청축에 50 cN과 60 cN을 함께 적는다. 작은 수는 입력 지점의 힘이고, 큰 수는 페이지가 대표 수치(operating force)로 내세우고 사양서가 압력점 힘으로 적는 값이다. 다른 자료와 견줄 때는 어느 쪽 수인지부터 확인한다.

cN(센티뉴턴)과 gf(그램힘)는 약 2% 차이라서 45 cN은 약 46 gf다. 회사에 따라 g, gf, cN을 섞어 쓰지만 숫자는 거의 그대로 견주어도 된다. 힘의 단위와 무게감은 키압 글에서 따로 다룬다.

갈래마다 알아 둘 점

리니어

누르는 내내 손끝에 오는 신호가 없으므로 촉감만으로는 언제 입력되었는지 알 수 없다. 대신 넘어야 할 턱이 없고, 입력 지점을 끌어올린 제품이 이 갈래에서 나온다. 체리는 입력 지점이 1.2 mm인 은축을 게임용으로 내세운다. 가벼운 적축은 기계식 입문자가 먼저 고를 스위치로 소개하고, 스프링이 더 강한 흑축은 60 cN으로 따로 둔다.

택타일

걸림은 입력될 만큼 눌렀다는 것을 바닥까지 누르지 않고도 알려 준다. 다만 걸림의 위치와 세기는 제품마다 크게 다르다. 스위치 평론가 테레민고트(ThereminGoat)는 걸림이 누르자마자 오는 것, 가운데서 오는 것, 끝에서 오는 것으로 나누고 체리 MX 갈축을 가운데 유형의 예로 든다. 키보드 위키 데스크소리티(Deskthority)에 따르면 갈축의 걸림은 체리의 다른 택타일 스위치보다 훨씬 약해서, 세게 누르면 리니어와 거의 같게 느껴진다. 갈축은 청축의 딸깍 소리 없이 가볍게 걸리는 스위치를 원한 키네시스(Kinesis)의 요청으로 만들어졌다. 이 스위치를 처음 쓴 키보드는 1992년에 나온 키네시스의 컨투어드(Contoured) 키보드이고, 체리가 자사 키보드 G80-5000에 쓴 것은 1994년이다.

클릭

손끝과 귀가 함께 입력을 확인해 준다는 것이 장점이고, 그 소리를 옆 사람도 듣는다는 것이 단점이다. 소리는 스위치 안의 장치가 누르는 도중에 내는 것이어서 바닥까지 치지 않아도 난다. 구조에서 오는 특징이 하나 더 있다. 키를 놓을 때 입력이 풀리는 지점이 입력 지점보다 위에 있는 성질을 히스테리시스(hysteresis)라고 한다. 데스크소리티에 따르면 체리는 클릭 MX 스위치의 이 성질을 무브먼트 디퍼렌셜(movement differential)이라고 부른다. 히스테리시스가 지나치면 같은 키를 연달아 두 번 누르기 어려워서, 한 키를 빠르게 되풀이해 누르는 게임에서 문제가 된다.

색 이름은 회사마다 다르다

적축은 리니어, 갈축은 택타일, 청축은 클릭이라는 대응은 체리 MX의 약속이다. 다른 회사는 이 약속을 따르기도 하고 따르지 않기도 한다. 아래 표에서 레이저(Razer)는 3세대 스위치 기준이다.

갈래체리 MX레이저카일 박스
리니어적축, 흑축, 은축황축적축, 흑축
택타일갈축오렌지축갈축
클릭청축, 녹축녹축백축, 제이드(Jade), 네이비(Navy)

오렌지색은 레이저에서 택타일이지만 체리 MX 오렌지는 입력 지점 힘 55 cN의 리니어다. 색과 갈래가 같아도 수치는 다를 수 있다. 녹축은 두 회사 모두 클릭이지만 체리 MX 녹축은 입력 지점 힘이 70 cN(대표 수치 80 cN)이고 레이저 녹축은 50 g이다. 레이저 황축은 입력 지점이 1.2 mm, 전체 거리가 3.5 mm여서 체리 적축보다 은축에 가깝다. 색 이름은 그 회사 안에서만 통하는 이름표로 보고, 제품 설명에서 갈래와 힘과 입력 지점을 직접 확인한다. 체리 MX의 색이 어떤 순서로 생겼는지는 축 색깔은 어디서 왔을까에 정리되어 있다.

자석식과 무접점은 어디에 속하나

자석식 스위치(흔히 자석축이라 부른다)는 금속 접점이 맞닿아 입력되는 방식이 아니다. 키와 함께 움직이는 자석의 위치를 홀 효과(Hall effect) 센서가 읽어 입력으로 바꾼다. 키보드 회사 몬스긱(MonsGeek)의 안내에 따르면 자석식 스위치는 대부분 걸림 없는 리니어다. 입력 지점을 조절하는 기능이나, 손가락이 올라가는 순간 입력이 풀리는 래피드 트리거(Rapid Trigger)가 이 방식에서 나온다.

토프레(Topre) 방식의 정전용량 무접점은 고무 돔 아래에 원뿔 모양 스프링을 둔 구조다. 저항은 고무 돔이 만들고 스프링은 정전용량의 변화를 일으키므로, 금속 접점 판을 쓰는 MX 방식과 구조가 다르다. 이 방식은 무접점 키보드에서 다룬다.

타이핑에는 어느 쪽이 유리한가

세 갈래 가운데 어느 쪽이 타자 속도를 올려 주는지 직접 견준 실험은 이 글이 참고한 자료에 없다. 확인되는 것은 치는 힘에 관한 연구다. 1999년 미국산업위생협회지(American Industrial Hygiene Association Journal)에 실린 제라드(Gerard) 등의 실험은 여성 전문 타자수 24명에게 자판 네 가지를 15분씩 치게 해 치는 힘과 근전도를 재고, 각 자판을 자기 자리에서 7 근무일씩 쓰게 한 뒤 다시 쟀다. 네 자판은 작동 압력이 0.28 N, 0.56 N, 0.83 N인 소리 없는 자판 셋과, 참가자가 평소 쓰던 딸깍 소리 나는 0.72 N 자판이었다.

가장 무거운 0.83 N(83 cN) 자판에서 치는 힘과 손가락 근전도가 가장 높았고, 불편감도 손가락에서 36%, 아래팔에서 40% 높게 나왔다. 근전도가 가장 낮았던 것은 0.28 N 자판과 0.72 N 자판이었고, 24명 가운데 17명이 0.72 N 자판을 선호했다.

저자들은 버클링 스프링(buckling spring) 자판의 피드백 특성이 더 좋아서 치는 힘과 근전도가 줄었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0.72 N 자판은 참가자가 원래 쓰던 것이었고, 버클링 스프링은 스프링이 꺾이면서 딸깍 반응을 내는 방식이어서 체리 MX 청축과 구조가 다르다. 이 연구에서 분명하게 가져올 수 있는 결론은 작동 압력이 0.83 N처럼 무거운 자판이 손에 부담을 준다는 것까지다. 클릭 스위치를 쓰면 힘이 덜 든다는 식으로 넓혀 읽을 근거는 못 된다. 손이나 아래팔의 통증이 계속된다면 스위치 선택과 별개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쓰는 자리와 용도로 고르는 기준

쓰는 자리와 용도먼저 볼 갈래이유
사무실, 도서관, 여럿이 쓰는 방리니어, 택타일클릭은 소리 내는 장치가 들어 있다
소음이 가장 큰 걱정저소음 리니어소음을 줄이는 구조가 있다(무음은 아니다)
같은 키를 연타하는 게임리니어넘어야 할 턱이 없다
입력을 손끝으로 확인하고 싶다택타일걸림이 입력 위치를 알려 준다
혼자 쓰는 방, 소리도 원한다클릭촉감과 소리가 함께 온다

표는 구조에서 나오는 경향을 정리한 것이고, 촉감의 좋고 싫음까지 정해 주지는 않는다. 갈래를 정하지 못했다면 스위치를 뽑아 바꿀 수 있는 핫스왑 기판의 키보드를 고르는 방법이 있다. 처음 고른 갈래가 손에 맞지 않을 때 키보드를 새로 사지 않고 스위치만 바꾸면 된다.

사기 전에 비교하는 순서

  1. 갈래가 다른 스위치를 나란히 눌러 본다. 전시 제품이 있는 매장이나, 여러 스위치를 하나씩 꽂아 둔 스위치 테스터를 쓴다. 확인할 것은 걸림이 느껴지는지, 그 걸림이 반가운지 거슬리는지다.
  2. 쓰는 자리의 소음 한도를 정한다. 클릭이 허용되지 않는 자리라면 후보는 리니어와 택타일 둘로 줄어든다.
  3. 후보의 사양에서 갈래, 입력 지점의 힘, 입력 지점 깊이 세 가지를 적어 둔다. 색 이름만 보고 고르지 않는다.
  4. 스위치를 바꿔 볼 수 있다면 같은 글로 속도와 정확도를 잰다. 타닥의 일일 도전은 그날 하루 동안 같은 언어를 고른 누구에게나 같은 문장이 같은 순서로 나오는 60초 측정이고, 하루에 여러 번 칠 수 있다. 스위치만 바꿔 다시 치면 글감 차이가 끼어들지 않는다. 다만 같은 문장을 다시 칠수록 손에 익어 유리해지므로, 순서를 바꿔 가며 여러 번 재고 한 번의 차이로 판단하지 않는다.
  5. 타/분만 보지 말고 정확도를 함께 본다. 타닥 급수 검정은 정확도가 95% 이상일 때만 급수를 준다. 새 스위치에서 타/분은 비슷한데 정확도가 95% 아래로 내려갔다면, 며칠 더 쓴 뒤 다시 재어서 적응이 덜 된 것인지 스위치가 맞지 않는 것인지 가른다.

참고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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