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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윤활과 잡소리 잡기 — 크라이톡스 205g0와 105, 바르는 곳과 피하는 곳

타닥 · 2026-08-03 · 고친 날 2026-10-02

키보드 잡소리는 나는 곳에 따라 고치는 법이 다르다. 스페이스바나 엔터 같은 긴 키에서만 덜걱거리면 스테빌라이저를, 여러 키에서 가는 금속성 울림이 남으면 스프링을, 누르는 동안 서걱거리면 스위치 안에서 플라스틱끼리 맞닿는 면을 손본다. 스위치 윤활의 규칙은 세 가지다. 플라스틱이 서로 미끄러지는 면에만 얇게 바른다. 금속 접점 판과 택타일 스위치의 스템(슬라이더) 다리는 피한다. 클릭 스위치는 처음이라면 스프링만 손본다. 윤활제로는 리니어 스위치에 크라이톡스(Krytox) GPL 205 0등급 그리스(줄여서 205g0)를, 스프링에 같은 상표의 105 오일을 쓰는 조합이 판매사 안내서 여러 곳에 공통으로 나온다.

어떤 소리인지부터 가려낸다

들리는 소리의심할 곳먼저 할 일
긴 키에서만 나는 덜걱임과 틱 소리스테빌라이저 철심철심 수평 맞추기, 철심 끝 윤활
여러 키에서 남는 가는 금속성 울림스프링뽑은 스위치로 확인, 스프링에 105 오일
누르는 동안의 서걱임스템과 하우징의 레일레일 윤활
다 손봐도 남는 금속성 틱 소리금속 접점 판(리프)스위치를 바꿔 끼워 확인
자판 전체가 벙벙하게 울림케이스 안 빈 공간폼(스위치 윤활로는 안 됨)

스테빌라이저는 스페이스바, 엔터, 시프트, 백스페이스처럼 긴 키 아래에서 좌우 균형을 잡아 주는 부품이다. 긴 키에만 달려 있으므로 소리가 긴 키에서만 나는지를 보면 스위치 탓인지 스테빌라이저 탓인지 갈린다. 긴 키에서만 난다면 스위치는 하나도 열 필요가 없다.

스프링 소리인지는 스위치 하나로 확인할 수 있다. 키네틱 랩스(Kinetic Labs)의 스프링 윤활 글은 윤활하지 않은 스프링이 든 스위치의 스템을 손가락으로 몇 번 누르면 버석거리는 소리와 핑 하는 울림이 난다고 묘사한다. 기판에서 뽑은 스위치를 손에 들고 눌러서 이 소리가 나면 스프링을 손볼 차례다. 뽑은 스위치는 조용한데 꽂아서 칠 때만 울린다면 원인은 스위치 바깥에 있다.

금속 접점 판에서 나는 소리는 리프 핑(leaf ping)이라고 부른다. 키네틱 랩스의 스테빌라이저 안내서는 스테빌라이저를 손본 뒤에도 소리가 남으면 스위치를 다른 것으로 바꿔 끼워 보라고 한다. 바꿔서 소리가 달라지면 원인은 스위치이고, 접점 판 뒷면에 205g0를 조금 바르면 대개 없어진다는 것이 이 안내서의 설명이다. 접점 판 앞면은 택타일의 걸림을 줄일 수 있으니 바르지 말라는 단서가 붙는다. 판매사의 안내인 데다 대개라는 말이 달려 있어 반드시 잡힌다고 볼 수는 없다. 그래도 남으면 소리가 나는 스위치만 다른 것으로 바꾼다.

자판 전체가 울리는 통울림은 스위치를 열어서 고치는 소리가 아니다. 이쪽은 키보드 폼을 다룬 글에서 따로 다룬다.

205g0와 105는 같은 기름에서 나왔다

크라이톡스는 케무어스(Chemours)의 불소계 윤활제 상표다. 케무어스의 제품 자료에 따르면 GPL 100~107은 과불화폴리에테르(PFPE) 오일이고, GPL 200~207은 그 오일에 폴리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PTFE) 가루를 증점제로 넣어 굳힌 흰 그리스다. 자료의 표에서 오일 105와 그리스 205는 같은 열에 놓인다. 둘은 서로 다른 기름이 아니다. 같은 기름을 오일 그대로 쓰느냐 그리스로 굳혀 쓰느냐가 다를 뿐이다.

오일은 번호가 클수록 되다. 같은 자료에서 GPL 105의 동점도는 대표값으로 20 °C에서 522 cSt(센티스토크스), 40 °C에서 160 cSt다. 106은 20 °C에서 822 cSt, 107은 1,535 cSt다. 105의 점도는 온도가 20 °C에서 40 °C로 오르면 3분의 1 아래로 떨어진다. 자료의 각주는 이 값이 규격이 아닌 대표값이며 점도가 ±10% 안에서 달라질 수 있다고 밝힌다.

205g0의 g0는 그리스의 굳기 등급이 0이라는 뜻이다. 이 등급은 미국윤활그리스협회(NLGI)의 분류로, 그리스를 60번 이긴 뒤 25 °C에서 원뿔 추가 파고드는 깊이를 0.1 mm 단위로 재서 매기며 숫자가 작을수록 무르다. 2등급은 265~295(26.5~29.5 mm), 0등급은 355~385(35.5~38.5 mm)다. 위키백과 영어판의 등급표는 2등급을 땅콩버터에, 0등급을 머스터드에 견준다. 케무어스의 표준 그리스는 2등급이고 더 무르거나 단단한 등급은 주문 생산이라고 자료에 적혀 있다. 키보드용으로 팔리는 205g0는 표준품보다 무른 0등급이다.

윤활제성격주로 쓰는 곳
크라이톡스 GPL 205 0등급(205g0)105 오일을 굳힌 무른 그리스리니어 스위치, 스테빌라이저 하우징과 스템
크라이톡스 GPL 105오일스프링
트라이보시스(Tribosys) 3203205g0보다 묽다고 소개되는 윤활제택타일 스위치
유전체 그리스, 크라이톡스 XHT-BDZ철심용으로 권하는 윤활제스테빌라이저 철심 끝

아무 기름이나 써도 되는 것은 아니다. 스위치 평론가 테레민고트(ThereminGoat)는 2025년 키네틱 랩스 블로그에 실은 글에서 취미용 그리스와 석유계 젤리(페트롤리엄 젤리)를 피하고 키보드용으로 파는 윤활제를 쓰라고 권한다. 이유는 따로 밝히지 않았고, 판매사 지면에 실린 권고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케무어스 자료는 크라이톡스 오일을 반응성이 없고 불에 타지 않으며 오래가는 합성유로 설명한다.

다시 발라야 하는 주기로 정해진 수치는 없다. 옴니타입(Omnitype)의 2026년 안내서는 윤활제가 닳거나 가라앉아 스위치가 다시 서걱이거나 키마다 느낌이 달라졌을 때를 손볼 때로 본다.

윤활제를 사기 전에 쓰는 스위치가 공장 윤활 제품인지 먼저 확인한다. 체리(Cherry)는 2023년 8월 MX2A 세대를 소개하면서 아래 하우징 안쪽에 고리 모양으로 윤활제를 바른다고 밝혔고, 그 성능이 크라이톡스 GPL 205 0등급의 성질을 따른다고 설명했다.

체리의 적용 표에서 윤활은 클릭 제품에만 빠져 있다. 공장에서 이미 바른 스위치라면 직접 윤활할 이유는 서걱임이 실제로 느껴질 때로 좁혀진다. 옴니타입도 요즘 스위치 가운데 상당수는 꺼낸 그대로 좋은 상태라고 적고, 윤활할 대상을 윤활되지 않은 스위치와 쓰다가 서걱임이 생긴 스위치로 잡는다.

부품마다 바르는 곳과 피하는 곳

스위치를 열면 위 하우징, 스템, 스프링, 아래 하우징 네 부품으로 나뉜다. 금속 접점 판은 아래 하우징에 꽂혀 있다. 테레민고트의 기준으로는 윤활제가 플라스틱 두 조각이 서로 비비는 자리, 곧 스템 옆면의 레일과 아래 하우징의 레일에만 있으면 된다. 아래 표는 처음 하는 사람을 기준으로 안내서들 가운데 조심스러운 쪽을 따랐고, 자료가 갈리는 자리는 표 아래에 적었다.

부품리니어택타일클릭
아래 하우징의 레일얇게얇게바르지 않음
스템 옆면의 레일얇게얇게바르지 않음
스템 다리얇게바르지 않음바르지 않음
스프링105 오일105 오일아주 얇게
금속 접점 판바르지 않음바르지 않음바르지 않음
위 하우징서걱일 때만서걱일 때만바르지 않음

작업 순서

필요한 도구는 스위치를 여는 스위치 오프너, 0호나 00호 굵기의 가는 붓, 핀셋, 스위치 풀러와 키캡 풀러다. 스템을 집어 주는 스템 홀더와 부품을 늘어놓는 윤활 받침은 있으면 편한 도구다.

  1. 키캡을 뽑고 스위치를 기판에서 뺀다. 핫스왑 기판이면 풀러로 뽑으면 된다. 납땜된 키보드는 납을 녹여 스위치를 떼어 내야 하므로, 납땜 경험이 없다면 이 단계에서 다시 생각하는 편이 낫다.
  2. 전부 열기 전에 5~10개만 먼저 바르고 다시 조립해 눌러 본다. 테레민고트는 익숙한 사람도 작업을 시작할 때마다 두어 개를 끝까지 완성해 눌러 본 뒤 나머지를 시작하라고 권한다.
  3. 스위치 오프너로 열어 네 부품을 종류별로 모아 둔다.
  4. 스프링은 한꺼번에 처리한다. 지퍼 백에 스프링을 모두 넣고 105 오일을 스위치 수에 따라 6~12방울 떨어뜨린 뒤, 공기를 조금 넣어 닫고 2분 이상 흔든다. 봉지 윤활이라고 부르는 방법이다. 키네틱 랩스의 다른 글은 20~30방울에 1분을 적어 두어서 양은 글마다 다르다. 적은 쪽에서 시작하고 모자라면 더한다.
  5. 아래 하우징은 스템이 타고 내려가는 양쪽 레일에 붓으로 얇게 바른다.
  6. 스템은 레일이 있는 옆면을 중심으로 얇게 바른다. 리니어는 다리까지 바르고 택타일은 다리를 남긴다.
  7. 조립한 뒤 하나씩 눌러 본다. 키네틱 랩스의 기준은 윤활제가 고르게 윤이 나는 막으로 덮이고 흰 덩어리로 뭉친 곳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판에 꽂기 전에 전부 눌러 보고 유난히 둔하거나 서걱이는 것을 골라 다시 손본다.

봉지 윤활을 설명한 키네틱 랩스는 윤활제를 입에 넣지 말고, 손에 묻으면 씻고, 눈에 들어가지 않게 하며, 쓴 봉지를 음식 담는 데 다시 쓰지 말라고 당부한다.

너무 많이 발랐을 때와 필요한 양

과하게 바른 스위치는 스템이 끈적하게 움직이거나 늦게 올라오고, 구석에 윤활제가 고이며, 누르는 느낌이 물컹하고 소리가 축축해진다. 옴니타입은 이럴 때 휴지나 면봉으로 스템과 많이 묻은 자리를 닦아 내라고 한다. 덜 바른 스위치에 더 바르는 일은 쉽고 많이 바른 것을 걷어 내는 일은 번거로우니 처음에는 모자란 듯 바른다.

필요한 양은 적다. 키네틱 랩스는 얇게 바를 때 5 mL로 스위치 500개 이상을 처리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판매사의 설명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스위치 하나에 0.01 mL 이하꼴이어서 87키 텐키리스 한 대에 0.9 mL, 104키 풀배열에도 1 mL 남짓이면 된다.

걸리는 시간

텐키리스 한 대를 윤활하려면 스위치 87개를 하나씩 열고 바르고 닫아야 한다. 키브스포올의 단계별 안내서는 자판 한 대에 1~2시간을 잡는다. 87개를 2시간에 끝내려면 하나에 83초 안팎, 1시간에 끝내려면 41초 안팎으로 마쳐야 한다는 뜻이다. 자신에게 걸릴 시간은 연습으로 10개를 바르며 잰 시간으로 어림한다. 10개에 30분이 걸렸다면 87개에는 4시간 20분쯤이 든다. 중간에 끊어도 되는 작업이라 부품을 종류별로 통에 나눠 담아 두고 며칠에 걸쳐 해도 된다. 다시 시작하는 날에는 두어 개를 먼저 완성해 보고 바르는 양을 앞서 한 것과 맞춘다.

스테빌라이저 덜걱임이 먼저일 때

긴 키에서만 소리가 난다면 스위치 윤활보다 스테빌라이저 손질이 먼저다. 옴니타입의 스테빌라이저 안내서는 틱 소리와 덜걱임의 대부분이 철심에서 나온다고 적는다. 손질은 두 가지다.

철심 쪽은 스위치보다 넉넉하게 발라도 되지만 한도가 있다. 키네틱 랩스는 지나치면 긴 키가 물컹해진다고, 옴니타입은 굼떠진다고 경고한다. 스테빌라이저의 구조와 다른 손질법은 스테빌라이저 글에 정리되어 있다.

달라졌는지 확인하는 법

윤활이 타자 속도를 올린다는 근거는 이 글이 참고한 자료에 없다. 달라지는 것은 감촉과 소리다. 작업이 며칠에 걸치기도 해서 손대기 전의 소리를 기억만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작업 전에 녹음을 남겨 두고 같은 조건으로 다시 녹음해 나란히 들으면 차이를 가릴 수 있다.

타닥에는 화면과 마이크 소리를 함께 담는 타건 녹화 기능이 있다. 컴퓨터에서만 쓸 수 있고, 녹화 파일은 쓰는 사람의 컴퓨터에서 만들어져 서버로 올라가지 않는다. 전체 화면 녹화 모드에서 뜨는 키보드 스펙 칸에는 스위치, 스테빌라이저, 윤활, 폼 항목이 있어서 어떤 상태에서 녹음한 소리인지를 화면에 함께 남길 수 있다. 비교할 때는 마이크 위치와 음향 설정을 그대로 두고 같은 글을 친다. 마이크 고르기와 놓는 자리는 타건음 녹음 입문에서 다룬다.

참고한 자료

이 글의 연습용 지문으로 타자 연습하기숫자·영문 없이 한글로만 다시 쓴 연습용 글을 옮겨 적습니다 · 긴 글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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