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는 화면에 찍힌 꼴을 보면 원인을 가릴 수 있다. 타자 연구는 1916년부터 오타를 넷으로 나눠 왔다. 다른 글자가 찍히는 대치, 치지 않은 글자가 끼어드는 삽입, 글자가 빠지는 생략, 순서가 뒤바뀌는 전위다. 타자수 103명의 기록을 분석한 연구에서 생략과 전위는 오타 직전의 타가 평소보다 조금 빨랐고, 대치와 삽입은 평소와 같았다. 그래서 오타가 많으니 천천히 치라는 처방은 일부 유형에만 들어맞을 가능성이 크다. 한글 두벌식 자판에서는 여기에 Shift 타이밍이나 한/영 상태가 어긋나 생기는 오타, 원문을 잘못 읽어 생기는 오타를 더해 여섯 갈래로 보면 진단하기 쉽다.
화면에 찍힌 꼴로 유형 가리기
| 화면에 찍힌 꼴 | 유형 | 주된 원인 | 먼저 할 일 |
|---|---|---|---|
| 에 → 애, 어 → 아 | 대치 | 옆 손가락이 나감, 손 위치가 밀림 | 손가락과 자리 확인 |
| 가 → 가ㅣ, 오 → 오ㅓ | 삽입 | 한 손가락이 두 키를 누름 | 키 가운데를 치는지 확인 |
| 했다 → 해다, 띄어쓰기 빠짐 | 생략 | 속도가 앞섬, 덜 눌림 | 그 구간 속도 낮추기 |
| 것이 → 거싱, 없다 → ㅇ벗다 | 전위 | 다음 손이 먼저 나감 | 그 구간 속도 낮추기 |
| 했다 → 햇다, 안녕 → dkssud | Shift·한/영 | Shift 타이밍, 한/영 상태 착오 | Shift 순서, 첫 글자 확인 |
| 낱말이 통째로 바뀜 | 읽기 오류 | 원문을 잘못 읽음 | 원문 다시 확인 |
생략과 전위가 많으면 속도를 낮추고, 대치와 삽입이 많으면 속도는 두고 손가락 배정과 손 위치를 본다.
이 기준은 심리학자 티머시 솔트하우스(Timothy A. Salthouse)가 1986년 논문에서 내놓은 원인 해석에서 끌어낸 것이고, 논문이 연습 처방으로 내놓은 규칙은 아니다. 그의 자료에서 생략 오타 직전 세 타의 간격은 평소의 94~96%, 전위는 95~100%였고, 대치와 삽입은 97~100%였다. 솔트하우스는 생략과 전위가 능력보다 빨리 치려다 생긴다는 설명이 어느 정도 그럴듯하고, 대치와 삽입에는 다른 설명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차이가 크지 않으니 먼저 의심할 방향 정도로 쓴다.
이 글의 수치는 모두 영어 원문을 옮겨 치는 타자를 잰 연구에서 왔다. 한글 예는 두벌식 자판 배열과 입력 규칙에 따라 낱자를 바꾸거나 빼거나 더했을 때 나오는 꼴이고, 한글 오타를 유형별로 집계한 자료는 참고한 자료 가운데 없다.
네 유형은 얼마나 자주 나오나
당시 미국 미주리 대학교에 있던 솔트하우스는 그때까지의 타자 연구를 종합한 이 논문에서, 오타의 대부분이 웰스(Wells)가 1916년에 제안한 네 범주에 들어간다고 정리했다. 연구별 비율은 다음과 같다.
| 유형 | 초보(20 WPM) | 숙련(75 WPM) | 혼합 표본(61 WPM) |
|---|---|---|---|
| 대치 | 75% | 23% | 21% |
| 삽입 | 9% | 43% | 36% |
| 생략 | 4% | 14% | 35% |
| 전위 | 4% | 7% | 8% |
앞의 두 열은 조너선 그루딘(Jonathan T. Grudin)이 1983년에 낸 자료로, 타자 수업을 막 시작한 고등학생들과 전문 타자수 6명의 기록이다. 마지막 열은 솔트하우스의 1984년 자료다. 그의 1984~1985년 연구에 참여한 타자수 103명은 20~120 WPM에 걸친 여러 수준이어서, 이 열은 숙련자만의 기록이 아니다. 숫자는 오타 가운데 각 유형이 차지한 몫이다. 합이 100%에 못 미치는 열은 나머지가 네 범주 밖의 기타로 묶였고, 초보자 쪽 기타는 상당수가 한 낱말에 대치가 둘 겹친 경우였다. WPM은 5타를 한 낱말로 치는 영어권 단위다.
초보의 오타는 넷 중 셋이 대치다. 전문 타자수 쪽에서는 대치가 23%에 그치고 삽입이 43%로 가장 많다. 다만 평균으로 개인을 짐작할 수는 없다. 그루딘의 전문 타자수 6명은 속도가 61~90 WPM, 오류율이 0.4~1.9%로 모두 능숙했는데도 한 사람은 오타의 69%가 대치였고 다른 한 사람은 75%가 삽입이었다. 내 오타가 어느 유형인지는 내 기록을 봐야 안다.
자료끼리 어긋나는 대목도 있다. 핀란드 알토 대학교(Aalto University)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연구진이 2018년에 발표한 온라인 타자 자료는 참가자 16만 8,960명 가운데 783명을 뽑아 오류를 분류했는데, 대치 오류율이 1.65%로 생략 0.8%, 삽입 0.67%보다 높았다. 연구진도 삽입이 가장 흔하다던 이전 연구들과 다른 결과라고 밝혔다. 이 자료에서 속도 상위 10% 집단의 대치 오류율은 0.84%, 하위 10% 집단은 3.72%였다. 삽입은 0.50%와 0.80%로 차이가 작았다.
대치: 미끄러진 손가락보다 잘못 나간 손가락
대치 오타는 대개 바로 옆 키의 글자로 찍힌다. 그루딘의 자료에서 좌우로 붙은 키로 잘못 친 것은 초보자 대치 오타의 59%, 숙련자의 31%였고, 한 손가락이 맡는 위아래 키로 잘못 친 것은 각각 8%와 16%였다. 솔트하우스의 자료에서는 좌우 35%, 위아래 17%였다. 레슨베리(Lessenberry)가 1928년에 모은 오타 6만 건을 그루딘이 다시 분석했을 때도 같은 줄의 바로 옆 키가 43%, 같은 손가락이 맡는 위아래 키가 15%였다.
| 줄 | 왼손 | 오른손 |
|---|---|---|
| 윗줄 | ㅂ ㅈ ㄷ ㄱ ㅅ | ㅛ ㅕ ㅑ ㅐ ㅔ |
| 가운뎃줄 | ㅁ ㄴ ㅇ ㄹ ㅎ | ㅗ ㅓ ㅏ ㅣ |
| 아랫줄 | ㅋ ㅌ ㅊ ㅍ ㅠ | ㅜ ㅡ |
두벌식 자판에서 좌우로 붙은 짝은 ㅐ와 ㅔ, ㅓ와 ㅏ, ㅏ와 ㅣ, ㅁ과 ㄴ, ㅇ과 ㄹ 같은 것들이다. '에'가 '애'로, '어'가 '아'로 찍히는 오타가 여기서 나온다. 위아래 짝은 ㅗ와 ㅛ, ㅗ와 ㅜ, ㅓ와 ㅕ, ㅏ와 ㅑ처럼 한 손가락이 맡는 세로줄이다.
손가락이 미끄러져 옆 키를 눌렀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촬영 자료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그루딘은 서로 다른 손가락이 맡는 좌우 이웃 키로 잘못 친 사례를 촬영 영상에서 찾아 확인했다. 숙련자의 오타 25건 중 22건, 초보자의 44건 중 42건에서 그 키를 누른 것은 평소 그 키를 맡는 손가락이었다. 맞는 손가락이 빗나간 것이 아니고 옆 손가락이 제 키를 정확히 친 것이다. 솔트하우스 자료에서 대치 오타는 틀린 타의 간격이 평소의 1.11배로 오히려 길었다. 서두르다 생긴 오타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알토 대학교 연구진도 대치 오타는 타자가 덜 일정하고 손가락 위치를 머릿속에 또렷이 그리지 못할 때 많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반대쪽 손의 같은 손가락이 나가는 오타도 있다. 솔트하우스 자료에서 대치의 약 15%가 이 꼴이었고, 그루딘 자료에서는 초보자 16%, 숙련자 4%였다. 두벌식이라면 ㄹ 자리에 ㅓ, ㅇ 자리에 ㅏ처럼 자음 자리에 모음이 찍히는 꼴이 된다. 손 위치가 통째로 어긋난 경우도 대치로 나타난다. 솔트하우스가 인용한 롱(Long)의 1976년 실험에서는 자판을 보지 못하게 하자 대치 오타가 늘었다.
고치는 방법은 원인에 따라 갈린다.
- 특정 글자 하나에서 되풀이되면 손가락 배정 문제다. 그 글자가 든 낱말을 모아 치면서 어느 손가락이 나가는지 확인하고, 한 키는 늘 같은 손가락으로 친다.
- 여러 글자가 한꺼번에 옆 칸 글자로 찍히면 손 위치 문제다. 검지를 ㄹ과 ㅓ 키의 돌기에 다시 올린다. 자리 잡는 법은 홈 포지션 글에 있다.
- 자판을 내려다봐야 자리를 찾는 단계라면 타닥 설정에서 '화면 키보드 표시'를 켠다. 누른 키와 다음에 칠 키가 화면 속 두벌식 자판에 표시된다.
삽입: 한 손가락이 두 키를 누른다
삽입은 치려고 하지 않은 글자가 끼어드는 오타다. 그루딘이 촬영 영상으로 살핀 숙련자의 삽입 오타는 대부분 한 손가락이 두 키를 함께 누른 것이었다. 솔트하우스 자료에서도 삽입된 글자의 54% 이상이 앞이나 뒤에 친 키와 같은 줄 또는 같은 세로줄에서 붙어 있는 키였고, 삽입된 타의 약 38%는 앞 타와의 간격이 평소의 10분의 1에도 못 미쳤다. 두 키가 거의 동시에 눌렸다는 뜻이다. 한글에서는 '가'가 '가ㅣ'로, '오'가 '오ㅓ'로 찍히는 식이다.
방금 친 글자가 한 번 더 찍히는 꼴은 따로 본다. '요'가 '요ㅛ'가 되는 식인데, 솔트하우스 자료에서 삽입의 16% 가까이가 이 꼴이었고 그는 앞 타가 제대로 꺼지지 않은 것으로 설명했다.
그루딘에 따르면 두 키를 함께 누르는 오타는 검지가 안쪽으로 뻗어 자판 가운데의 여섯 키를 칠 때 가장 많았다. 두벌식에서 그 여섯 자리는 ㅅ, ㅎ, ㅠ와 ㅛ, ㅗ, ㅜ다.
삽입은 속도가 올라도 잘 줄지 않는 유형이다. 알토 대학교 자료에서 대치와 생략은 타자 속도와의 상관계수가 -0.45, -0.33이었는데 삽입은 -0.15에 그쳤다. 고칠 때는 속도보다 닿는 자리를 본다. 군글자가 어느 키 옆에서 생기는지 확인하고, 그 키를 칠 때 손가락이 키 가운데에 닿는지 살핀다.
생략: 덜 눌렸거나 너무 빨랐다
생략은 낱자나 띄어쓰기가 빠지는 오타다. '했다'의 받침이 빠져 '해다'가 되는 식이다. 솔트하우스 자료에서 생략은 앞에서 본 대로 직전 타가 조금 빨랐고, 빠진 글자 바로 다음 타의 간격은 평소의 1.54배였다. 손가락이 키로 가기는 했지만 끝까지 누르지 못했고 그 시간이 다음 타에 얹혔다는 것이 솔트하우스가 소개한 섀퍼(Shaffer)의 1975년 해석이다.
같은 자료에는 어느 키가 잘 빠지는지도 나와 있다. 새끼손가락이 맡는 글자는 검지가 맡는 글자보다 훨씬 자주 빠졌고, 스페이스바는 나오는 빈도에 견줘 두 배 넘게 빠졌다. 두벌식에서 새끼손가락 자리는 ㅂ, ㅁ, ㅋ, ㅔ와 양쪽 Shift다. 한글에서도 그대로인지는 확인된 바 없지만, 생략이 잦다면 먼저 살펴볼 자리다.
고칠 때는 생략이 몰리는 구간의 속도를 낮춘다. 받침에서 빠진다면 한 글자의 받침까지 누른 뒤에 다음 글자로 넘어간다. 새끼손가락 자리의 글자에서 빠진다면 그 키를 끝까지 누르는지 확인한다.
전위: 다른 손이 먼저 나간다
전위는 이웃한 두 타의 순서가 뒤바뀌는 오타다. 솔트하우스가 인용한 그루딘의 숙련자 자료에서는 전위의 78%가, 여러 수준의 타자수 103명을 합친 솔트하우스 자료에서는 80%가 서로 다른 손으로 치는 두 글자 사이에서 일어났다. 글에 나오는 두 글자 조합 가운데 손이 바뀌는 조합의 비율로 따진 기댓값은 약 53%였다. 그루딘의 설명은 간단하다. 다음 글자가 다른 손에 있으면 그 손은 앞 타가 끝나기 전에 먼저 키에 닿을 수 있다. 솔트하우스 자료에서 뒤바뀐 두 타 가운데 둘째 타의 간격은 평소의 77%쯤으로 짧았다.
두벌식은 자음을 왼손에, 모음을 오른손에 둔 자판이다. 모음 가운데 ㅠ만 왼쪽에 있다. ㅠ가 든 글자를 빼면 첫소리에서 가운뎃소리로, 가운뎃소리에서 받침으로 넘어갈 때마다 손이 바뀐다. 영어 자료대로라면 전위가 생기기 쉬운 자리가 글자마다 있는 셈이다. 게다가 한글 입력기는 누른 순서대로 낱자를 받아 글자를 조합하므로, 글자 경계에 걸친 낱자 두 개가 바뀌면 앞뒤 글자가 함께 깨진다.
- '것이'에서 ㅇ과 ㅣ가 바뀌면 '거싱'이 된다.
- '하는'에서 ㅡ와 ㄴ이 바뀌면 '한느'가 된다.
- 한 글자 안에서 바뀌면 그 글자만 깨진다. '없다'에서 ㅓ와 ㅂ이 바뀌면 'ㅇ벗다'가 된다.
'거싱'에서 ㅅ이 뒤 글자로 넘어간 것은 두벌식 입력기의 규칙 때문이다. 받침 다음에 모음이 들어오면 입력기는 그 받침을 다음 글자의 첫소리로 옮긴다. 이것을 도깨비불 현상이라 부르고, 첫소리 키와 받침 키가 따로 있는 세벌식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키를 겹쳐 누르는 것 자체는 오타가 아니다. 알토 대학교 자료에서 빠른 사람들 다수는 전체 타의 40~70%에서 앞 키를 떼기 전에 다음 키를 눌렀다.
초보의 전위는 양상이 다르다. 그루딘의 초보자들은 전위의 40%가 한 손 안에서 일어났고, 낱자가 두 칸을 건너뛰는 일도 숙련자보다 많았다. 어느 쪽이든 전위가 잦은 낱말은 한 글자의 마지막 낱자를 누른 뒤에 다음 글자의 첫 낱자를 누른다는 순서를 의식하며 천천히 친다.
Shift와 한/영: 타이밍 오타와 상태 오타
쌍자음 ㄲ, ㄸ, ㅃ, ㅆ, ㅉ과 모음 ㅒ, ㅖ는 Shift와 함께 친다. Shift를 누르고 떼는 타이밍이 낱자 키와 어긋나면 다음과 같은 오타가 난다.
- Shift를 누르지 않았거나 늦게 누르면 '했다'가 '햇다'로, '얘기'가 '애기'로, '예'가 '에'로 찍힌다.
- Shift를 늦게 떼면 '했다'가 '했따'로 찍힌다.
Shift를 먼저 누르고, 낱자를 친 뒤에 뗀다는 순서를 지키면 줄어든다.
한/영 오타는 성격이 다르다. 손가락은 맞는 키를 맞는 순서로 쳤는데 자판의 상태가 생각과 달랐던 경우로, 인터페이스 설계에서는 이것을 모드 오류(mode error)라 부른다. 라틴 문자가 아닌 글자를 쓰는 사용자가 두 가지 자판 배열을 오가다 지금 배열을 착각하는 일이 흔한 예로 꼽힌다. 누르고 있는 동안만 작동하는 Shift 같은 키는 준모드(quasimode)로 따로 분류된다.
- 영문 상태에서 '안녕하세요'를 치면 'dkssudgktpdy'가 된다.
- 한글 상태에서 'hello'를 치면 'ㅗ디ㅣㅐ'가 된다.
한/영 오타는 손을 단련해서 줄이는 오타가 아니고 확인해서 줄이는 오타다. 문장의 첫 글자가 바르게 찍혔는지 본 다음에 속도를 낸다. 타닥의 연습 화면은 글과 다른 문자가 이어서 들어오면 '한/영 키를 확인하세요!'라는 경고를 띄운다.
읽기에서 생기는 오타
솔트하우스는 옮겨 치는 타자를 네 단계로 나눈다. 원문을 읽어 덩어리로 받아들이고, 덩어리를 낱자로 쪼개고, 낱자를 손가락 동작으로 바꾸고, 동작을 실행한다. 낱말이 통째로 다른 낱말로 바뀌는 오타, 특히 뜻이 비슷한 낱말로 바뀌는 오타는 첫 단계인 읽기에서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그는 보았다. 그렇다면 손가락 연습보다 그 대목의 원문을 다시 확인하는 쪽이 맞는 대응이다.
눈은 손보다 앞서 가는데, 이 간격은 낯선 내용을 칠 때 줄어든다. 솔트하우스가 타자수 40명을 잰 실험에서 눈이 손보다 앞선 거리는 보통 글에서 평균 3.45자, 무작위 낱자열에서 1.75자였다(영어 낱자 기준). 숫자와 기호가 섞인 글이 어려운 까닭은 숫자와 기호를 다룬 글에서, 눈을 손보다 앞에 두는 연습 방법은 타자 속도 올리는 법에서 다룬다.
오타의 절반은 화면을 봐야 안다
틀린 순간에 손이 먼저 아는 경우가 많다. 솔트하우스 자료에서 오타 바로 다음 타의 간격은 대치 뒤에 평소의 1.10배, 전위 뒤에 1.33배로 길었다. 틀린 타가 맞는 타보다 약하게 눌리는 일이 잦다는 보고도 있다. 알아차리는 시점은 대부분 틀린 뒤 한두 타 안이었다. 그런데 친 글을 보지 않고 알아차린 오타는 연구에 따라 전체의 40~70%였다. 웨스트(West)의 1967년 자료에서는 30 WPM부터 108 WPM까지 속도와 상관없이 약 45%로 일정했다. 나머지는 화면을 봐야 안다.
손이 알아차린 것과 사람이 기억하는 것도 다르다. 미국 밴더빌트 대학교(Vanderbilt University)의 고든 로건(Gordon D. Logan)과 매슈 크럼프(Matthew J. C. Crump)는 2010년 학술지 사이언스에 실은 실험에서 숙련 타자수들에게 낱말을 하나씩 치게 하면서, 화면에서 몰래 오타를 고쳐 주거나 맞게 친 낱말에 오타를 끼워 넣었다. 타자수들은 고쳐진 오타를 자기가 맞게 친 것으로, 끼워 넣은 오타를 자기가 틀린 것으로 보고했다. 손은 달랐다. 실제로 틀린 뒤에는 화면이 멀쩡해도 타자가 느려졌고, 끼워 넣은 오타 뒤에는 느려지지 않았다.
사람이 보고하는 오타는 화면에 보인 것을 따라가고 고쳐 친 오타는 화면에 남지 않으므로, 기억에 기대어 내 오타를 진단하기는 어렵다.
타닥에서 내 오타를 진단하는 순서
- 기본 연습 화면에서 평소 속도로 친다. 타닥의 약점 분석에는 기본 연습에서 친 것만 쌓이고 게임 기록은 들어가지 않는다. 기록은 로그인하지 않으면 이 기기에만 저장된다.
- 약점 분석을 연다. 두 번 이상 치고 한 번 이상 틀린 글자가 오타가 많은 순서로 15개까지 나온다. 고쳐 친 오타도 남는다. 연습 화면의 정확도는 고친 뒤 화면에 남은 글자로 계산하므로, 정확도가 100%여도 이 목록은 차 있을 수 있다.
- 목록의 글자를 낱자로 풀어 겹치는 낱자를 찾는다. 예를 들어 '에, 세, 게'가 함께 있으면 ㅔ가, '했, 있, 갔'이 함께 있으면 Shift로 치는 받침 ㅆ이 의심된다. 그 낱자가 어느 손가락 자리인지 위의 배열표에서 확인한다.
- 틀린 꼴을 본다. 약점 분석은 어느 글자에서 틀렸는지만 세고 무엇으로 잘못 쳤는지는 남기지 않는다. 띄어쓰기도 세지 않는다. 미니게임의 정확도 서바이벌은 한 글자라도 틀리면 끝나면서 어느 글자 자리에 무엇을 쳤는지 보여 준다. 여러 판의 결과를 적어 두고 맨 위의 표와 대 보면 유형과 먼저 할 일이 나온다.
- 약한 글자가 든 낱말과 문장을 모아 '내 글'에 붙여 넣고 연습한 뒤 다시 잰다. 타닥 급수 검정이 60초 동안 정확도 95% 이상일 때만 급수를 인정하므로 95%를 기준선으로 삼으면 된다.
참고한 자료
- Salthouse, Perceptual, Cognitive, and Motoric Aspects of Transcription Typing (Psychological Bulletin 99권 3호, 1986, doi:10.1037/0033-2909.99.3.303) — 오타 네 범주와 연구별 비율, 이웃 키 대치, 삽입·생략·전위의 특징, 오타 직전과 직후의 타 간격, 눈과 손의 간격, 오타 감지 비율
- Grudin, Error Patterns in Novice and Skilled Transcription Typing (Cognitive Aspects of Skilled Typewriting 6장, 1983, doi:10.1007/978-1-4612-5470-6_6) — 초보자와 전문 타자수 6명의 유형별 비율, 레슨베리 자료 재분석, 촬영 영상으로 확인한 대치·삽입의 손가락, 전위의 손 구성
- Dhakal 외, Observations on Typing from 136 Million Keystrokes (CHI 2018) — 783명 표본의 대치·생략·삽입 오류율, 속도와의 상관, 빠른 집단과 느린 집단의 차이, 겹쳐 누르기 비율
- National Geographic, Two ways of spotting mistakes while typing (2010) — 로건과 크럼프의 사이언스 논문(330권 683~686쪽, doi:10.1126/science.1190483) 실험 내용과 결과
- 위키백과, 두벌식 자판 — 왼손 자음·오른손 모음 배치, ㅠ의 위치, Shift로 치는 낱자, 자판 배열 그림
- 김용묵·김국, 두벌식 한글 입력 방식의 정형적인 기술과 분석 (제28회 한글 및 한국어 정보처리 학술대회, 2016) — 낱자를 순서대로 받아 조합하는 두벌식 입력 규칙, 도깨비불 현상의 정의
- Wikipedia, Mode (user interface) — 모드 오류의 정의, 자판 배열 전환에서 생기는 모드 오류, Shift 같은 보조 키를 준모드로 보는 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