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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각인이 지워지는 이유: 인쇄, 레이저, 염료승화, 이중사출 비교

타닥 · 2026-08-27 · 고친 날 2026-10-02

키보드의 글자가 지워지느냐는 글자가 키캡의 어디에 있느냐로 갈린다. 표면 위에 잉크를 얹은 인쇄 각인은 손끝에 닳아 사라진다. 염료를 플라스틱 속으로 스며들게 한 염료승화와, 글자를 다른 색 플라스틱으로 찍어 낸 이중사출은 잉크처럼 벗겨지지 않는다. 레이저 각인은 그 사이에 있다. 사양표에 이중사출이나 염료승화라고 적힌 키캡이면 글자가 닳아 없어질 걱정은 적고, 둘 가운데 무엇을 고를지는 원하는 색 조합에 달려 있다. 어두운 바탕에 밝은 글자가 필요하거나 조명이 글자로 비쳐야 하면 이중사출, 밝은 바탕에 여러 색을 쓰고 싶으면 염료승화다.

네 가지 방식을 표로 비교하면

방식글자가 있는 곳오래 쓰면제약
표면 인쇄(패드 인쇄, UV 인쇄)표면 위의 잉크와 투명 코팅코팅과 잉크가 닳아 글자가 사라짐색 제약이 적고 가장 저렴
레이저표면을 그을리거나 부풀리거나 파낸 자리흐려지거나 때가 낌낼 수 있는 색이 한정됨
염료승화표면 아래로 스민 염료잉크처럼 벗겨지지 않음바탕보다 어두운 색만, 주로 PBT
이중사출키캡을 이루는 다른 색 플라스틱닳아 없어지지 않음글자마다 금형이 필요, 보통 두 색

키보드 자료를 모으는 데스크소리티(Deskthority) 위키는 패드 인쇄를 다른 방식보다 싸지만 내구성도 낮은 방식으로 적는다. 염료승화는 패드 인쇄나 레이저보다 비용이 더 들고, 이중사출은 글자마다 금형이 필요해 생산비가 높고 융통성이 없다고 한다.

주류 방식은 비싼 쪽에서 싼 쪽으로 옮겨 왔다. 같은 위키에 따르면 이중사출은 1970년대와 1980년대 초에 사실상의 표준이었고, 염료승화는 1980년대와 1990년대에 널리 쓰였다. 패드 인쇄는 1990년대부터 가장 흔한 방식이 되어, 지금은 사무용과 가정용 키보드 각인의 사실상 전부를 차지한다.

용도에 따라 고르면 다음과 같다.

필요한 것고를 방식까닭
검은 바탕에 흰 글자이중사출일반 염료승화는 바탕보다 밝은 글자를 넣지 못함
글자로 조명이 비침이중사출글자 쪽 플라스틱을 투명하게 찍을 수 있음
밝은 바탕에 여러 색이나 그림염료승화여러 색을 섞어 넣기 쉬움
가격이 먼저코팅된 인쇄, 레이저값은 싸지만 자주 누르는 키부터 흐려질 수 있음

인쇄 각인은 표면 위에 얹혀 있다

패드 인쇄는 인쇄판의 잉크를 고무 패드로 찍어 키캡 윗면에 옮기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전자신문 기사처럼 표면 인쇄를 실크스크린 방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데스크소리티 위키는 실크스크린 인쇄가 키캡에 실제로 얼마나 쓰이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적으니, 사양표의 실크 인쇄는 표면에 잉크를 올린 각인을 통틀어 가리키는 말로 읽으면 된다.

같은 위키에 따르면 1990년대의 패드 인쇄 키보드에는 광택 있는 잉크를 두껍게 올려 글자가 도드라지게 만져지는 것이 많았다. 2000년대부터는 글자마다 투명한 보호막을 씌우는 방식이 표준이 되었다. 요즘 키보드와 노트북의 글자가 스티커를 붙인 것처럼 보이는 까닭은 이 막이 글자의 윤곽을 따라 덮여 있기 때문이다. 보호막은 자외선으로 굳히는 코팅이거나 투명 에폭시다.

보호막은 수명을 늘릴 뿐 구조를 바꾸지는 못한다. 잉크가 키캡 속으로 스며들어 한 몸이 되는 것이 아니어서 마찰에 닳아 없어진다. 2023년 전자신문 기사는 실크스크린 방식이어도 내마모성이 높은 보호 코팅을 덧대 글자가 잘 지워지지 않는 제품이 있다고 설명한다. 데스크소리티 위키는 닳는 속도를 정하는 요인으로 사용 빈도, 잉크와 코팅의 굳기와 두께, 잉크의 부착 상태, 타자 습관, 피부의 화학적 성질, 손의 청결을 든다. 자주 쓰는 키 몇 개만 글자가 닳는 키보드가 있고 거의 닳지 않는 키보드도 있는 것은 이 요인들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사양표에 UV 인쇄라고 적힌 키캡도 표면 인쇄에 속한다. 데스크소리티 위키는 UV 인쇄라는 이름이 적어도 두 가지 기술을 가리킨다고 적는다. 키캡 판매사 옴니타입(Omnitype)의 안내 문서는 UV 인쇄 각인이 표면에 있어 염료승화보다 빨리 바래지만, 일부 업체의 품질 높은 UV 인쇄는 여러 해를 버텼다고 적는다.

레이저 각인은 한 가지가 아니다

레이저 각인은 레이저 빔으로 키캡 표면을 바꿔 글자를 만든다. 데스크소리티 위키는 이를 네 가지로 나눈다.

레이저는 직선은 잘 그리지만 화살표 머리처럼 속을 채운 면을 깨끗하게 메우는 데는 약하다. 지워지지 않는 방식도 아니다. 전자신문 기사는 레이저로 새긴 글자가 단시일에 지워지지는 않지만, 오래 쓰면 표면이 조금씩 마모되면서 흐려지거나 지워질 수 있다고 적는다.

체리 G80-3000의 공식 사양표는 각인 방식을 레이저 마킹과 UV 코팅으로 적는다. 같은 사양표의 키당 5천만 회 이상이라는 숫자는 스위치가 견디는 입력 횟수이고, 각인의 수명을 나타내는 숫자는 따로 없다.

염료승화는 글자를 표면 아래로 넣는다

염료승화는 열로 염료를 플라스틱 속에 스며들게 하는 방식이다. 인쇄가 플라스틱 위에 물감 층을 만드는 것과 달리 염료가 플라스틱 안으로 가라앉는다. 키보드 제조사 아코(Akko)의 안내 글은 진공 열전사 장비를 약 170 °C로 가열하면 승화한 잉크 분자가 PBT의 표면과 속으로 스며든다고 설명한다. 아코는 PBT를 염료승화에 가장 알맞은 재질로 꼽고, 옴니타입도 이 방식이 보통 PBT에 쓰인다고 적는다. PBT와 ABS의 차이는 키캡 재질을 다룬 글에서 다룬다.

데스크소리티 위키는 염료가 플라스틱을 영구히 물들이므로 물감처럼 닳아 없어질 수 없고, 레이저와 달리 여러 색을 섞어 넣기 쉽다고 적는다. 다만 수명에 대한 설명은 자료마다 조금 다르다. 옴니타입은 각인이 표면 속에 박혀 있어 잘 버티지만 키캡이 닳으면서 결국에는 바랜다고 적는다. 아코는 장점으로 마모에 강하고 잘 바래지 않는다는 점을 들면서도, 단점 항목에는 심하게 닳거나 햇빛과 손의 기름에 오래 노출되면 염료가 바랠 수 있다고 적는다. 잉크처럼 벗겨지지는 않지만 키캡 표면이 닳는 만큼은 흐려질 수 있다는 뜻이다.

제약은 색이다. 염료는 바탕보다 어두워야 한다. 흰 글자는 만들 수 없고 검은 키캡에는 글자를 넣을 수 없다. 데스크소리티 위키는 2000년대 초부터 검은 바탕에 흰 글자가 유행하면서 염료승화가 주류 키보드에서 사라졌다고 설명하고, 이 방식을 쓴 대표적인 곳으로 IBM과 유니콤프(Unicomp), 애플(Apple), 토프레를 든다.

이 제약을 피하는 방법이 역염료승화다. 옴니타입의 설명에 따르면 밝은 키캡에서 글자 자리만 남기고 나머지 전체를 물들인다. 물들지 않은 밝은 자리가 글자가 된다.

이중사출은 글자가 플라스틱 그 자체다

이중사출은 사출을 두 번 한다. 글자를 한 가지 색 플라스틱으로 먼저 찍고, 그 둘레에 다른 색 플라스틱을 채워 키캡 하나로 만든다. 데스크소리티 위키는 이렇게 만든 글자가 키캡의 일부여서 닳아 없어질 수 없고, 겉면의 색과 상관없이 대비가 선명하다고 적는다. 옴니타입은 글자가 키캡을 관통해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키캡을 뽑아 뒤집으면 안쪽에 두 가지 색이 보인다.

독일 지엠케이(GMK)의 CYL WoB(검은 바탕에 흰 글자) 키캡은 제품 설명에 두께 1.5 mm의 ABS 이중사출이라고 적혀 있다. 글자가 이어지는 깊이도 이 벽 두께만큼이다.

비싼 이유는 금형이다. 글자마다 금형이 필요하다는 데스크소리티 위키의 설명처럼, 아코도 키 자리마다 금형을 따로 만드는 것이 보통이라고 적는다. 아코가 이중사출의 단점으로 드는 것은 세밀하고 복잡한 무늬를 만들기 어렵다는 점이다. 재질은 옴니타입이 보통 ABS라고 적고, 아코는 ABS, PBT, PC, POM을 든다. 이중사출이라고 모두 ABS는 아니므로 재질은 사양표에서 따로 확인한다.

이중사출 키캡을 살 때 볼 점이 두 가지 있다.

내 키캡이 어느 방식인지 확인하는 순서

  1. 사양표에서 각인 방식을 찾는다. 이중사출(double-shot), 염료승화(dye-sub), 레이저, 실크 인쇄, UV 인쇄, UV 코팅 같은 표기가 있다.
  2. 키캡 하나를 뽑아 뒤집는다. 안쪽에 겉면과 다른 색 플라스틱이 글자 모양으로 보이면 이중사출이다.
  3. 한 가지 색뿐이면 글자와 바탕의 밝기를 본다. 글자가 바탕보다 밝으면 일반 염료승화일 수 없다. 인쇄이거나, 레이저 각인(발포, 색 바꾸기, 흰색을 채운 파내기)이거나, 역염료승화이거나, 코팅을 벗겨 글자를 낸 투과 키캡이다.
  4. 글자를 비스듬히 비춰 보고 손끝으로 쓸어 본다. 글자 둘레에 스티커 같은 투명한 막이 보이면 코팅한 패드 인쇄다. 거칠거나 홈이 느껴지면 레이저 각인일 가능성이 높다.
  5. 아무것도 만져지지 않고 글자가 바탕보다 어두우면 염료승화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만져서는 구별되지 않는 인쇄와 레이저 각인도 있으므로, 이 경우에는 사양표가 가장 확실하다.

한글 각인을 고를 때

두벌식 한글 자판에서는 영문 글자 키 26개에 한글 낱자가 하나씩 함께 놓인다. 한글 키캡은 키 하나에 글자가 둘 이상 들어가는 키캡이고, 영문 각인과 한글 각인이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배열의 내력은 세벌식과 두벌식에 정리되어 있다.

이중사출은 글자마다 금형이 필요하므로, 한글까지 이중사출로 넣으려면 한글용 금형이 따로 있어야 한다. 앞에서 본 것처럼 제조사들은 추가 각인을 흔히 패드 인쇄나 염료승화로 넣어 왔다. 그래서 한글 각인 키캡을 살 때는 영문과 한글이 각각 어떤 방식인지 사양표에서 따로 확인한다. 영문만 이중사출이고 한글이 인쇄라면 한글 쪽은 인쇄 각인처럼 닳는다. 지엠케이는 ABS 이중사출 제품인 CYL WoB에 키캡 46개짜리 한글(Hangul) 키트를 선택 구성으로 둔다.

손끝이 닿는 윗면에 글자를 두지 않는 선택도 있다. 글자가 전혀 없는 무각 키캡과, 윗면이 아니라 옆면에 글자를 넣은 측각 키캡이다. 둘 다 자판을 보지 않고 칠 수 있을 때의 선택지다. 한글 자리가 아직 손에 익지 않았다면 타닥의 설정에서 화면 키보드 표시를 켜고 연습할 수 있다. 누른 키와 다음에 칠 키가 두벌식 화면 자판에 표시되므로 키캡에 한글이 없어도 자리를 확인할 수 있다. 손가락의 기준 자리는 홈 포지션에서 설명한다.

각인을 덜 닳게 하는 관리

이중사출과 염료승화 키캡은 각인이 닳아 없어질 걱정이 적다. 관리가 필요한 것은 인쇄와 레이저 각인이다.

로지텍의 안내는 자사 제품을 기준으로 한 것이므로, 다른 회사 키보드는 그 제조사의 안내를 먼저 확인한다. 키캡을 뽑아 씻는 순서는 키보드 청소법에 정리되어 있다.

참고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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