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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폼(흡음재)은 왜 넣을까: 하부 폼, 보강판 폼, PE 폼, 테이프 모드의 차이

타닥 · 2026-08-27 · 고친 날 2026-10-02

흡음재라고도 부르는 키보드 폼은 케이스 안의 빈 공간을 메워 통울림을 줄이려고 넣는 재료이고, 넣는 자리에 따라 하는 일이 다르다. 케이스 바닥에 까는 하부 폼은 속이 빈 상자를 두드리는 듯한 울림을 줄인다. 보강판과 기판 사이에 끼우는 보강판 폼은 그 사이 공간의 울림을 한 번 더 줄인다. 기판 위에 까는 0.5 mm 안팎의 PE 폼과 기판 뒷면에 붙이는 테이프는 소리를 작게 하기보다 소리의 성격을 바꾸는 손질이다. 폼으로 다듬는 것은 자판 전체에서 나는 울림이며, 긴 키의 덜걱임과 스위치의 서걱임은 원인이 다른 부품에 있어서 따로 손봐야 한다.

폼을 넣기 전에 어떤 소리인지 가린다

통울림은 키를 칠 때 난 소리가 케이스 안의 빈 공간에서 울려 뒤에 남는 것을 가리킨다. 글로리어스(Glorious)의 2021년 안내서는 기판과 보강판, 스위치를 다 넣고도 케이스 안에 공간이 남고 그 공간에서 울림이 돈다고 설명한다. 하부 폼은 이 공간을 줄여 속이 빈 듯한 소리를 없애는 구실을 한다. 금속 케이스에서 타건할 때 남는 높은 울림은 케이스 핑(case ping)이라 부르는데, 같은 글은 폼이 이것도 누그러뜨린다고 적고 폴리카보네이트나 POM 케이스에서는 케이스 핑이 덜 두드러진다고 덧붙인다. 케이스 부품이 맞닿는 자리에 테이프를 붙이는 포스 브레이크(force break)도 케이스 핑을 겨냥한 손질이다. 소리가 특정 키에서만 나거나 누르는 동안의 마찰음이라면 폼으로 풀 문제가 아니다.

들리는 소리살필 곳먼저 할 일
자판 전체가 빈 상자처럼 울린다케이스 안 빈 공간하부 폼
금속 케이스에서 높은 울림이 남는다케이스하부 폼, 포스 브레이크
긴 키에서만 덜걱거린다스테빌라이저스테빌라이저 손질
누르는 동안 서걱거린다스위치스위치 윤활

폼이 들어가는 자리 네 곳

폼은 들어가는 자리에 따라 이름과 두께가 다르다. 아래 표의 예는 두 제품의 공식 설명에서 가져왔다. 하나는 키크론(Keychron)이 Q1, Q1 프로, Q1 맥스용으로 내놓은 어쿠스틱 업그레이드 키트이고, 다른 하나는 알루미늄 케이스 자판인 몬스긱(MonsGeek) M1이다. 표에 나오는 포론(PORON)과 XPE, IXPE는 폼 재료의 이름이며 뒤의 재료 항목에서 설명한다.

자리이름쓰인 예
케이스 바닥, 기판 아래하부 폼(케이스 폼)키크론 키트 포론 2.5 mm, 몬스긱 M1 3 mm
보강판과 기판 사이보강판 폼(플레이트 폼)키크론 키트 포론 3.5 mm
기판 윗면, 스위치 바로 아래PE 폼, 스위치 패드키크론 키트 XPE 0.5 mm, 몬스긱 M1 IXPE
기판 뒷면테이프 모드몬스긱 M1 부속 테이프, 흔히 2~3겹

키크론의 키트 설명은 설치 순서를 그대로 보여 준다. 기판 위에 0.5 mm XPE 폼을 깔고, 보강판과 기판 사이에 3.5 mm 포론 폼을 넣고, 케이스 바닥에 2.5 mm 포론 폼을 깐다. 얇은 XPE 폼과 3.5 mm 포론 폼이 둘 다 보강판과 기판 사이에 놓이는 구성이다. 키크론은 이 키트가 자판의 속 빈 소리를 없애고 키를 칠 때마다 나는 울림을 줄인다고 설명한다. 몬스긱 M1은 보강판 폼과 IXPE 스위치 패드, 3 mm 하부 폼을 기본으로 넣었고, 테이프 모드용 테이프와 포스 브레이크용 테플론 패드를 부속으로 함께 준다.

보강판 폼에는 대가가 있다. 글로리어스는 보강판 폼이 울림이 생길 여지를 더 줄이는 대신 기판의 유연성을 잃게 할 수 있고, 그 유연성을 좋아하는 사용자도 있다고 적는다. 눌렀을 때 판이 살짝 내려앉는 감촉을 보고 고른 가스켓 마운트 자판이라면 보강판 폼을 넣은 상태와 뺀 상태를 견주어 볼 만하다.

제품 설명에 적힌 겹이 모두 소리를 위한 것은 아니다. 몬스긱 M1의 설명은 케이스 바닥의 PET 층을 합선을 막기 위한 절연층이라고 적는다. 겹 수를 앞세운 문구를 볼 때는 각 겹이 어느 자리에 무슨 재료로 들어갔는지를 확인한다.

얇은 폼이 소리를 흡수한다는 설명의 한계

폼이 소리를 흡수한다는 설명은 방 음향에서 쓰는 다공성 흡음재의 원리에 비추어 따져 볼 수 있다. 그 원리는 트레버 콕스(Trevor Cox)가 2015년 사운드 온 사운드(Sound On Sound)에 쓴 글에 정리되어 있다. 소리가 재료 속의 서로 이어진 미세한 구멍을 지나갈 때 공기 분자가 구멍 안쪽 면에 쓸리고, 이 과정에서 진동이 열로 바뀐다. 구멍이 서로 이어져 있어야 하는 원리여서, 공기 주머니가 하나씩 막혀 있는 닫힌 기포 폼은 흡음재로는 성능이 낮다고 콕스는 적는다. 두께에도 조건이 있다. 그가 든 어림 규칙은 흡음재가 소리 파장의 10분의 1 이상 두꺼워야 한다는 것이고, 500 Hz라면 6.8 cm가 필요하다. 같은 규칙에 자판 속 폼의 두께를 넣어 계산하면 다음과 같다.

폼 두께규칙을 채우는 가장 낮은 주파수
3.5 mm약 9,700 Hz
3 mm약 11,300 Hz
2.5 mm약 13,600 Hz
0.5 mm약 68,000 Hz

사람이 듣는 범위는 흔히 20~20,000 Hz로 잡는다. 3.5 mm 폼은 그 가운데 약 9,700 Hz보다 높은 쪽에서만 규칙을 채우고, 0.5 mm 폼은 들리는 범위 전체에서 못 미친다. 콕스의 글에는 조건이 하나 더 있다. 벽 가까이에서는 공기 분자의 속도가 거의 0이어서, 흡음재 가운데 벽에서 가장 먼 부분이 흡음의 대부분을 맡는다. 이 설명을 그대로 옮기면 케이스 바닥에 붙여 까는 얇은 폼은 흡음재로서 불리한 자리에 놓인 셈이다.

방을 기준으로 한 어림 규칙이 얕은 케이스 속에서도 똑같이 들어맞는다고 할 수는 없다. 그래도 몇 mm 두께의 폼이 타건음의 낮은 음역을 흡수해 없앤다는 설명은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폼의 구실을 설명하는 자료들도 흡수만을 말하지는 않는다. 글로리어스는 폼이 케이스 속 공간을 줄인다고 하고, 스위치 앤드 클릭(Switch and Click)은 기판 위의 PE 폼이 소리를 기판 아래로 보내지 않고 위로 되돌린다고 한다. 이 글이 참고한 자료 가운데 폼을 넣기 전과 뒤의 타건음을 같은 조건에서 재어 공개한 것은 없다. 효과는 귀로 듣고 판단할 수밖에 없고, 넣기 전의 소리를 녹음해 두어야 비교가 된다.

재료별로 알려진 것

재료무엇인가자료에 적힌 내용
포론로저스(Rogers)의 미세 기포 폴리우레탄오래 눌려도 잘 꺼지지 않는다
EVA, 네오프렌케이스 폼에 흔히 쓰는 두 재료글로리어스가 대표로 꼽는다
PE, XPE, IXPE폴리에틸렌 폼 계열0.5 mm 안팎의 얇은 판으로 쓴다
폴리필(poly-fil)속을 채우는 솜기판 아래를 채운 실험 기록이 있다

포론은 로저스가 가스켓과 밀봉, 완충, 진동 관리 용도로 내놓는 재료다. 로저스는 눌린 뒤에도 두께를 되찾는 성질(압축 영구 변형 저항)이 뛰어나다는 점을 앞세운다. 케이스 안에서 줄곧 눌려 지내는 폼에 맞는 성질이다. 글로리어스는 자판에 흔히 쓰는 폼으로 EVA와 네오프렌을 들고, 소리를 누그러뜨리는 효율이 좋기 때문이라고 적는다.

PE는 폴리에틸렌이다. 키크론은 키트에 넣은 XPE를 안정성과 내구성, 절연 성능이 더 나은 고급 PE 재료라고 소개한다. 스위치 앤드 클릭은 IXPE를 소리와 진동을 누그러뜨리는 성질이 더 나은 PE 폼의 한 종류라고 설명한다.

솜으로 빈 공간을 채운 기록도 있다. 2022년 4월 키브토크(KeebTalk)에 실험을 올린 한 사용자는 기판 아래 공간을 폴리필로 채웠더니 소리의 높낮이는 그대로인 채 조금 작아졌고, 윤활하지 않은 스위치에서 나던 달그락거림이 많이 줄었다고 보고했다. 한 사람이 자판 한 대에서 들은 결과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PE 폼 모드, 테이프 모드, 포스 브레이크

PE 폼 모드

PE 폼 모드는 기판 윗면에 얇은 폴리에틸렌 폼 한 장을 깔고 그 위로 스위치를 꽂는 손질이다. 스위치 앤드 클릭은 이 손질이 아울랩(Owlab)의 자판 젤리 에포크(Jelly Epoch)에서 착안한 것이고, 아울랩이 쓴 폼은 검은색 대전 방지 IXPE라고 적는다. 같은 글은 이 손질로 톡톡 튀는 소리가 난다고 하며, 그 까닭을 폼이 소리를 기판 아래 케이스로 흘려보내지 않고 위로 되돌리는 데서 찾는다. 스위치 앤드 클릭이 안내하는 주의 사항은 다음과 같다.

테이프 모드

테이프 모드는 기판 뒷면에 테이프를 여러 겹 붙이는 손질이다. 스위치 앤드 클릭은 이것을 유튜버 템페스트(Tempest)가 2021년 6월에 만든 손질로 소개한다. 템페스트 테이프 모드라는 이름도 여기서 나왔다. 같은 글에 따르면 가장 널리 쓰는 것은 파란색 페인터스 테이프이며, 겹마다 방향을 바꿔 가며 보통 세 겹을 붙인다.

효과에 대한 설명은 엇갈린다. 스위치 앤드 클릭은 소리가 더 톡톡 튀거나 커진다고 하고, 테이프가 소리를 기판 뒤로 지나가지 못하게 막아 일부 주파수는 도드라지게 하고 일부는 죽인다고 설명한다. 앞에서 든 키브토크의 실험 글은 기판 밑면에 붙인 마스킹 테이프 두 겹이 여러 손질 가운데 음높이를 가장 크게 바꾸었고 높은 소리를 걸러 냈다고 적었다. 글쓴이는 테이프가 얇고 가벼워서 파장이 짧은 높은 소리가 낮은 소리보다 지나가기 어렵다고 풀이했지만, 이를 측정으로 확인한 자료는 이 글이 참고한 범위에 없다. 스위치 앤드 클릭이 드는 주의 사항은 다음과 같다.

포스 브레이크

포스 브레이크는 케이스 부품끼리 맞닿는 자리에 테이프나 얇은 패드를 붙이는 손질이다. 몬스긱이 M1에 넣어 주는 테플론 패드가 이 용도다. 키브토크의 실험 글은 케이스 아래층과 가운데 층이 닿는 여러 곳에 마스킹 테이프를 두 겹씩 붙였지만 거의 달라진 것이 없었다고 적고, 그 케이스가 애초에 핑이 나는 케이스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케이스 핑이 들리지 않는 자판에는 할 이유가 없는 손질이다.

작업 순서

  1. 손대기 전의 소리를 녹음해 둔다. 같은 글을 같은 마이크 자리에서 친다.
  2. 케이스를 열어 이미 들어 있는 폼과 남은 빈 공간을 확인한다. 몬스긱 M1처럼 처음부터 폼이 들어 있는 자판도 있다.
  3. 하부 폼 한 가지만 넣고 조립해 들어 본다. 한 번에 한 가지씩 바꿔야 어느 손질이 소리를 바꿨는지 알 수 있다.
  4. 음높이를 바꾸고 싶으면 기판 뒷면에 테이프를 두 겹 붙여 보고, 모자라면 세 겹으로 늘린다.
  5. PE 폼은 스위치를 모두 빼야 하는 작업이므로 마지막으로 미룬다. 폼을 기판에 맞춰 얹고 네 귀퉁이의 스위치부터 꽂아 폼이 밀리지 않게 한다.
  6. 케이스를 완전히 닫기 전에 기판을 컴퓨터에 연결해 모든 키가 입력되는지 확인한다.

바꾸기 전과 뒤를 비교하려면

타닥의 타건 녹화는 화면과 마이크 소리를 파일 하나로 저장하는 기능이다. 컴퓨터에서만 쓸 수 있고, 녹화는 쓰는 사람의 컴퓨터 안에서 처리되어 서버로 올라가지 않는다. 전체 화면에서 켜지는 녹화 모드에는 키보드 스펙 칸이 뜨는데, 아홉 항목 가운데 폼이 따로 있어서 '하부 포론 2.5 mm, 테이프 2겹'처럼 그때의 구성을 화면에 함께 남길 수 있다. 비교할 때는 소리 설정과 음량을 그대로 두고 같은 글을 친다. 마이크를 고르고 놓는 요령은 타건음 녹음 입문에 정리되어 있다.

참고한 자료

이 글의 연습용 지문으로 타자 연습하기숫자·영문 없이 한글로만 다시 쓴 연습용 글을 옮겨 적습니다 · 긴 글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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